저녁에 창가를 지날 때 발끝이 먼저 시리면 그때부터 겨울입니다. 저도 작년 이맘때 창문 단열 방법을 검색해서 에어캡과 문풍지를 한 번에 샀습니다.
붙이는 데 들인 시간보다, 일주일 뒤 떨어진 자리를 다시 보며 든 생각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이 글은 순서를 거꾸로 했던 사람이 자료를 처음부터 찾아본 기록입니다.
한 줄 답: 창문 단열 방법은 유리에 에어캡을 붙이는 것보다 창틀과 틈을 막는 일이 먼저입니다. 국토교통부 고시는 창 둘레를 기밀테이프로 처리하라고 정해 두었고, 2015년 설비공학 논문집 실험에서는 단판유리 창의 창틀에 시트를 붙였을 때 열관류율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재료를 사기 전 10분, 바람이 새는 자리를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목차
- 작년 겨울, 나는 유리부터 붙였다
- 창문 단열 방법에서 창틀이 먼저인 이유는?
- 바람 새는 자리를 찾는 10분 순서
- 에어캡·문풍지·기밀테이프, 어디에 붙이나?
- 창문 단열 방법, 오늘 할 일 체크리스트
- 참고 자료
작년 겨울, 나는 유리부터 붙였다
작년 11월 말에 오래된 빌라 안방 베란다 창에 에어캡과 문풍지를 붙였습니다. 다이소에서 둘을 같이 사 왔고, 창이 큰 편이라 유리면을 먼저 덮었습니다.
일주일쯤 지나자 에어캡 모서리가 들뜨기 시작했고 결국 떨어졌습니다. 그때는 접착이 약해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붙일 자리를 잘못 골랐을 가능성은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떨어진 에어캡을 다시 붙일지 고민하다가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정부 고시와 실험 논문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자리는 유리 한가운데가 아니라 창틀과 틈이었습니다. 제가 순서를 거꾸로 했다는 사실은 그때 알았습니다.
창문 단열 방법에서 창틀이 먼저인 이유는?
설계 기준부터 창의 둘레를 따로 다룹니다. 국토교통부 고시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국토교통부고시 제2023-104호, 2023년 2월 28일 시행) 제7조 권장사항의 기밀계획은 “틈새바람에 의한 열손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기밀성 창과 문을 쓰라고 적었습니다. 같은 항은 창과 문 등 “개구부 둘레를 기밀테이프 등을 활용하여 외기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기밀하게 처리한다”고 정했습니다.
기밀성 창에는 숫자 기준도 붙어 있습니다. 같은 고시 제5조는 기밀성 창을 한국산업규격 KS F 2292의 기밀성 등급 1~5등급, 곧 통기량 5㎥/h·㎡ 미만인 창으로 정의합니다. KS F 2292 「창호의 기밀성 시험 방법」은 1993년 5월 4일 제정됐고 최종개정확인일은 2024년 6월 28일입니다(e나라 표준인증 기준). 창의 성능을 따질 때 유리의 단열과 틈으로 새는 공기를 나눠서 본다는 뜻입니다.
실험도 같은 곳을 가리킵니다. 2015년 설비공학 논문집 27권 9호에 실린 「단열시트(뽁뽁이)의 종류 및 부착위치에 따른 창호의 단열성능 평가」는 단판유리 창의 창틀에 시트를 붙였을 때 열관류율 감소폭이 1.092로 가장 컸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논문은 공기량이 가장 많은 사각형 에어캡의 열저항이 가장 높았고, 한쪽에 두 겹을 붙인 경우가 창 양쪽에 한 겹씩 붙인 경우보다 성능이 좋았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재료라도 에어캡 붙이는 위치와 겹 수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는 뜻입니다.
효과의 크기도 공개돼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운영하는 냉난방 효율개선 지원안내센터의 「난방비 절약 실천요령」은 창을 통해 난방열이 새어나가지 않게 관리하면 실내 온도를 약 2~3℃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안내합니다. 같은 자료는 겨울철 적정 실내 난방온도를 20℃로 두고, 1℃ 낮게 설정하면 에너지소비량 7%를 줄인다고 적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2024년 1월 18일 정책브리핑에 올린 겨울철 난방 안내는 적정 실내온도를 18~20도, 적정 습도를 40~60%로 제시했습니다.

바람 새는 자리를 찾는 10분 순서
붙이는 일보다 찾는 일이 먼저입니다. 창문 틈새바람 막기는 어디가 새는지 아는 데서 시작합니다. 작년에 제가 통째로 건너뛴 단계이고, 올해는 여기부터 시작했습니다.
- 보일러를 잠시 끄고 창문과 방문을 모두 닫습니다.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만듭니다.
- 손등을 창틀 둘레에 대고 천천히 따라갑니다. 손등이 손바닥보다 찬 기운을 먼저 알아챕니다.
- 얇은 휴지를 한 장 늘어뜨려 같은 경로를 다시 지나갑니다. 휴지가 흔들리는 자리가 공기가 드나드는 자리입니다.
- 창짝과 창짝이 겹치는 세로선, 잠금 손잡이 둘레, 창틀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를 특히 살핍니다.
- 새는 자리마다 마스킹 테이프를 조금 붙여 표시해 둡니다.
- 표시한 틈의 길이와 두께를 재고 나서 재료를 사러 갑니다. 문풍지는 제품마다 폭과 두께가 달라서 재고 가면 한 번에 맞습니다.
여섯 단계에 드는 시간은 창 하나에 10분이 채 안 됩니다. 저는 이 순서를 건너뛰고 큰 유리부터 덮었다가 일주일 만에 다시 사다리를 놓았습니다.
에어캡·문풍지·기밀테이프, 어디에 붙이나?
자리마다 맡는 일이 다릅니다. 아래 표에는 공식 자료와 실험에서 확인된 자리만 담았습니다.
| 붙이는 자리 | 무엇을 | 확인된 근거 |
|---|---|---|
| 창짝이 맞물리는 틈 | 문풍지 | 한국에너지공단 난방비 절약 실천요령: 창문 틈에 문풍지를 부착해 열손실 저감 |
| 창과 문의 둘레(개구부) | 기밀테이프 | 국토교통부고시 제2023-104호 제7조: 개구부 둘레를 기밀테이프로 기밀하게 처리 |
| 창틀(프레임) | 에어캡 | 2015년 설비공학 논문집: 단판유리 창틀에 붙였을 때 열관류율 감소폭 최대 |
| 유리면 | 에어캡, 두꺼운 커튼 | 한국에너지공단: 창 표면 에어캡과 두꺼운 커튼으로 열손실 저감 |
| 바닥 | 러그, 매트 | 한국에너지공단: 발에서 뺏기는 열 차단 |
문풍지 붙이는 법 자체는 간단합니다. 틈 길이만큼 잘라 창짝이 맞물리는 쪽에 붙이면 됩니다. 창 둘레에 두르는 기밀테이프는 매장에서 창틀 단열 테이프라는 이름으로도 팔립니다. 이름이 달라도 고시가 말하는 자리는 같습니다.
붙인 뒤에는 습기를 한 번 더 봅니다. 같은 에너지공단 자료가 권하는 환기는 집안 창문을 활짝 열고 짧게 자주, 1회 5~10분입니다. 너무 오래 열면 실내 온도가 내려가 난방 부하가 커지고 결로의 원인이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작년 실패의 원인을 접착력에서만 찾았다면 올해도 같은 자리에 더 비싼 테이프를 붙였을 겁니다. 자료를 보고 바꾼 것은 재료가 아니라 순서였습니다. 유리 전체를 덮는 일은 티가 나고 뿌듯하지만, 설계 기준이 따로 조항을 둔 곳은 둘레였습니다. 겨울 준비에서 돈이 가장 적게 드는 단계는 대개 맨 앞에 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 함께 해두면 좋은 정리는 에어컨·선풍기 보관 글에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창문 단열 방법, 오늘 할 일 체크리스트
- [ ] 보일러를 끄고 창을 닫은 뒤 손등으로 창틀 둘레 한 바퀴 돌기
- [ ] 얇은 휴지로 같은 경로를 확인하고 새는 자리에 마스킹 테이프 표시하기
- [ ] 표시한 틈의 길이와 두께를 재고 나서 재료 사러 가기
- [ ] 문풍지는 틈, 기밀테이프는 창 둘레, 에어캡은 창틀과 유리 순서로 붙이기
- [ ] 붙인 다음 날부터 하루 한 번 5~10분 환기해 습기 빼기
창 하나를 이 순서로 손보는 데 주말 오전이면 충분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현관문과 중문 틈을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한국에너지공단 냉난방 효율개선 지원안내센터 – 난방비 절약 실천요령
- 국가법령정보센터 –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국토교통부고시 제2023-104호)
- e나라 표준인증 – KS F 2292 창호의 기밀성 시험 방법
- KCI – 단열시트(뽁뽁이)의 종류 및 부착위치에 따른 창호의 단열성능 평가(설비공학 논문집 27권 9호, 2015)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행정안전부) – 겨울철 난방비 절약팁은?
최종 업데이트: 2026년 9월 16일





